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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청자 향로: 15센티미터에 기법 넷, 그리고 토끼 셋

12세기 고려의 향로입니다. 뚜껑·몸체·받침 세 단으로, 뚜껑은 투각이고 몸체는 국화잎에 싸인 꽃봉오리이며 받침은 향로를 등에 얹은 토끼 세 마리가 떠받칩니다. 높이 15.3cm 안에 투각·첩화·상형·상감이 함께 들어 있습니다. 그런데 토끼를 알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9 분 읽기

언어

국립중앙박물관 청자실에 전시된 청자 투각칠보문뚜껑 향로

이 유물은 높이 15.3cm입니다. A5 종이를 세워 놓은 것보다 작고, 고려 도공이 아무도 하지 않던 일을 하고 있었다는 가장 좋은 증거입니다.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한 물건 안에서 서로 다른 일을 몇 가지나 동시에 하고 있느냐 때문입니다.

한눈에 보기

  • 높이 15.3cm

    대좌 지름 11.2cm. 뚜껑·몸체·받침 세 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 한 점에 기법 넷

    투각·첩화·상형·상감. 골라 쓴 것이 아니라 함께 썼습니다.

  • 아래에 토끼 셋

    굽다리에 향로를 등에 얹고 있는 듯한 토끼 세 마리가 있습니다.

  • 12세기 중엽

    북송과 국교가 다시 열리고 요와는 실리를 취하던, 고려 전성기입니다.

위에서 아래로 읽는다

향로는 세 단으로 짜여 있고, 각 단이 다른 일을 합니다.

뚜껑은 투각기법으로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칠보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뚜껑의 투각은 장식만이 아닙니다. 연기가 빠져나가는 구멍이기도 합니다. 무늬를 낸 그 칼자국이 곧 기능입니다.

몸체는 여러 장의 국화잎이 감싸고 있는 꽃봉오리 모양이고, 섬세한 잎맥은 첩화기법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릇은 꽃을 그려 넣은 사발이 아닙니다. 그릇 자체가 봉오리이고, 잎맥은 새겨 넣은 선이 아니라 표면에 붙여 올린 흙입니다.

그리고 굽다리 부분에는 향로를 등에 얹고 있는 듯한 모습의 토끼 세 마리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마지막 하나가 관람객이 그냥 지나치는 대목입니다. 이 물건은 통째로 짐승 위에 서 있습니다.

네 가지를 한꺼번에 한다는 것

한국 청자는 보통 기법을 하나씩 나눠 소개합니다. 여기서는 상감, 저기서는 투각, 또 어딘가에서는 짐승 모양 뚜껑.

이 향로는 그 방식을 거부합니다. 투각·첩화·상형·상감 등 각종 기법을 통해 제작됐고, 그 크기가 주먹만 합니다. 이 기법들은 가마 안에서 각각 다른 방식으로 실패합니다. 뚫린 벽은 뒤틀리고, 붙인 장식은 떨어지고, 따로 성형한 부분은 저마다 다른 비율로 줄어듭니다. 이걸 한 점에 넣었다는 것은 공방이 네 가지 모두에 자신이 있었다는 뜻입니다.

백과사전이 이 향로를 「잘 만든 물건」이 아니라 대표작으로 다루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고려 전성기 비색청자의 조형적 우수성과 비색의 전형을 잘 보여 줍니다.

이 유물이 속한 세기

도자기의 연대는 대개 양식으로 매깁니다. 이 향로에는 배경이 함께 적혀 있습니다.

고려왕조의 내적인 성장 위에 북송과의 국교가 다시 열리고 요와는 서로 실리를 취하는 가운데, 문화가 융성해 가던 12세기 중엽에 제작됐습니다.

여행자에게 이 문장은 풀어 볼 값어치가 있습니다. 고려는 한국에서 가장 건너뛰기 쉬운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가 개성이라 남한에 없고, 휴전선 아래에 남은 고려 건물도 매우 적습니다. 이 왕조는 여기서 장소보다 유물을 통해 닿는 편이 현실적이고, 이 향로는 그중 가장 좋은 축입니다.

왕조 자체는 고려 개관에, 같은 박물관에 있는 초조대장경 한 권은 같은 세기의 다른 얼굴입니다.

청자 국보는 어디에 있나

청자는 소장처가 흩어져 있어서 목록이 쓸모가 있습니다.

이름에 「청자」가 들어가는 국보 가운데 투각칠보문뚜껑 향로는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하고, 사자형뚜껑 향로와 참외모양 병도 같은 박물관입니다. 기린형뚜껑 향로는 간송미술관이 관리합니다.

🔴 간송미술관은 공개 관람이 제한적인 사립 재단 미술관이므로, 여행자에게 현실적인 답은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관람 시간과 찾아가는 길은 장소 페이지에 있습니다.

이 시리즈의 모든 유물이 그렇듯, 목록이 적는 것은 어디가 소장하는가이지 오늘 진열장에 무엇이 있는가가 아닙니다. 전시는 교체됩니다.

무엇을 볼 것인가

몸을 낮추십시오. 토끼는 굽다리에 있어서 대개 눈높이 아래에 있고, 사진으로는 잘 안 나오면서 그 앞에 서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부분입니다. 그다음 뚜껑을 뒤쪽 빛에 비춰 보십시오. 칠보문은 뚫어서 낸 무늬이므로, 지금 보고 계신 것은 같은 칼자국으로 장식과 기능을 함께 해내고 있는 벽입니다.

이어서 볼 곳

자주 묻는 질문

크기가 얼마나 되나요?

높이 15.3cm, 대좌 지름 11.2cm입니다.

칠보문이 무엇인가요?

뚜껑에 투각으로 낸 무늬이고, 복과 장수를 기원하는 뜻으로 읽힙니다.

토끼는 왜 있나요?

굽다리의 토끼 세 마리가 향로를 등에 얹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백과사전은 이를 굽다리의 장식으로 기록할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며, 이 글도 없는 의미를 지어내지 않습니다.

언제 만들어졌나요?

고려 문화가 융성하던 12세기 중엽입니다. 명문에 적힌 연도가 아니라 양식과 역사적 정황에 따른 자리매김입니다.

어디서 볼 수 있나요?

국립중앙박물관이 관리합니다. 다른 청자 국보는 간송미술관 등에 나뉘어 있고, 간송미술관은 공개 관람이 제한적입니다. 유물 하나를 보러 가신다면 박물관의 전시 안내를 먼저 확인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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