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 유용한 기초 한국어 표현
가장 먼저 외울 말은 인사가 아니라 '저기요'입니다. 식당·택시·숫자 두 체계까지 — 실제로 쓰이는 순서로 정리한 기초 한국어.
언어

한국어를 몰라도 여행은 됩니다. 다만 여행 중 가장 자주 쓰게 되는 말은 인사가 아니라 점원을 부르는 말입니다.
여기서는 회화집의 순서가 아니라 실제로 쓰게 되는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각 표현은 한글 · 로마자 발음 · 언제 쓰는지로 함께 적었습니다.
한눈에 보기
저기요
식당에서 점원을 부르는 말. 여행 중 가장 자주 쓰게 됩니다.
괜찮아요
'됐습니다', '아니에요', '문제없어요'를 한 마디로 대신합니다.
숫자가 두 벌
하나·둘·셋 계열과 일·이·삼 계열을 단위에 따라 갈라 씁니다.
로마자는 발음 기준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적습니다. 한국말은 hangungmal 입니다.
가장 먼저 외울 두 마디
회화집 첫 장은 보통 인사로 시작하지만, 여행 중 실제로 가장 많이 쓰는 말은 이 둘입니다.
- 저기요 (jeogiyo) — 식당이나 가게에서 직원을 부를 때. 손을 들고 이렇게 말하면 되고, 조용히 눈을 마주치기를 기다리면 한참 기다리게 됩니다. 여기요 (yeogiyo) 도 같은 자리에서 쓰입니다.
- 괜찮아요 (gwaenchanayo) — 상황에 따라 "괜찮습니다", "아니요 됐습니다", "문제없습니다"가 모두 됩니다. 봉투가 필요하냐고 물을 때, 도움을 사양할 때, 실수한 사람에게 답할 때 다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잠시만요 (jamsimanyo) 는 사람 사이를 지나갈 때와 "잠깐 기다려 주세요"에 모두 씁니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내릴 때 쓰는 말이 이것입니다.
인사와 기본 표현
- 안녕하세요 (annyeonghaseyo) — 처음 만났을 때 쓰는 정중한 인사. 시간대와 무관하게 하루 종일 씁니다.
- 감사합니다 (gamsahamnida) — 고맙다는 뜻의 정중한 표현.
- 죄송합니다 (joesonghamnida) — 사과할 때.
- 실례합니다 (sillyehamnida) —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기 전에.
- 네 / 아니요 (ne / aniyo) — 긍정과 부정.
- 한국말 잘 못해요 (hangungmal jal motaeyo) — 한국어를 잘 못한다고 미리 알릴 때. 이 한 마디로 상대가 말 속도를 늦추고 손짓을 섞기 시작합니다.
- 영어 가능하세요? (yeongeo ganeunghaseyo?) —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지 물을 때.
식당에서
주문은 가리키는 것으로 거의 해결되지만, 나머지 절반은 이 표현들입니다.
- 두 명이요 (du myeongiyo) — 들어가면서 인원을 말할 때. 인원 확인이 첫 질문입니다.
- 이거 주세요 (igeo juseyo) — 메뉴판이나 옆 테이블을 가리키며. 가장 널리 통하는 주문법입니다.
- 이거 뭐예요? (igeo mwoyeyo?) — 이게 무엇인지 물을 때.
- 매워요? (maewoyo?) — 매운지 묻는 말. 한국에서 "안 맵다"고 하는 음식도 매울 수 있으니, 매운 음식이 어렵다면 아래 표현으로 다른 메뉴를 물어보세요.
- 안 매운 거 있어요? (an maeun geo isseoyo?) — 맵지 않은 메뉴가 있는지.
- 포장해 주세요 (pojanghae juseyo) — 포장을 요청할 때.
- 여기서 먹을게요 (yeogiseo meogeulgeyo) — 매장에서 먹겠다고 답할 때. 카페에서 거의 반드시 받는 질문입니다.
- 계산할게요 (gyesanhalgeyo) — 계산을 요청할 때. 한국 식당은 대개 자리가 아니라 계산대에서 계산합니다.
- 카드 돼요? (kadeu dwaeyo?) — 카드 결제가 되는지. 전통시장 노점에서는 물어볼 만합니다.
- 알레르기가 있어요 (allereugiga isseoyo) — 알레르기를 먼저 알릴 때.
- 고기, 생선 없이 해주세요 (gogi, saengseon eopsi haejuseyo) — 고기와 생선을 빼 달라고 요청할 때.
숫자가 두 벌이라는 것
한국어를 처음 쓰는 사람이 가장 자주 막히는 지점입니다. 한국어의 수사는 고유어 계열과 한자어 계열 두 벌이고, 둘은 서로 쓰임을 달리하면서 함께 쓰입니다.
핵심은 어떤 단위와 붙느냐입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고유어 계열이 수량 단위와 만날 때 고유어끼리 결합하는 특징을 든다고 설명하며, 예로 열여섯 살과 연필 일곱 자루를 듭니다. 같은 뜻을 한자어 단위로 말하면 십육 세가 되고, 반대로 "열여섯 세"는 쓰지 않습니다. 고유어 계열은 백 이상의 큰 수에는 쓰지 않는다는 것도 함께 지적합니다.
여행자에게 이 규칙은 이렇게 나타납니다.
- 하나, 둘, 셋… — 사람 수(한 명, 두 명), 개수(한 개, 두 개), 병(한 병), 잔(두 잔), 그리고 시각의 '시'(세 시).
- 일, 이, 삼… — 금액(오천 원), 분(삼십 분), 층(사 층), 인분(이 인분), 번호와 날짜.
그래서 "세 시 삼십 분" 처럼 한 문장 안에서 두 계열이 섞입니다. 틀려도 알아듣습니다. 다만 왜 두 벌인지 알고 있으면 메뉴판과 안내방송이 훨씬 덜 낯설어집니다.
길, 택시, 그리고 곤란할 때
- 화장실 어디예요? (hwajangsil eodiyeyo?) — 화장실 위치를 물을 때.
- 여기 어떻게 가요? (yeogi eotteoke gayo?) — 지도나 주소를 보여 주면서 묻는 말. 화면을 가리키며 말하는 것이 전제입니다.
- 얼마나 걸려요? (eolmana geollyeoyo?) —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
- 얼마예요? (eolmayeyo?) — 가격을 물을 때.
- 여기 세워 주세요 (yeogi sewo juseyo) — 택시에서 내릴 자리를 말할 때.
- 도와주세요 (dowajuseyo) — 도움이 필요할 때.
숫자, 주소, 알레르기처럼 틀리면 곤란한 정보는 말로만 전하지 말고 한국어 문장으로 휴대전화에 저장해 두었다가 보여 주세요. 발음이 통하지 않아도 화면은 통합니다.
로마자 표기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
이 글의 로마자는 국립국어원의 국어의 로마자 표기법을 따릅니다. 그 표기법의 기본 원칙은 두 줄입니다 — "국어의 로마자 표기는 국어의 표준 발음법에 따라 적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로마자 이외의 부호는 되도록 쓰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철자가 아니라 소리를 적는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한국말'은 hangukmal 이 아니라 hangungmal 로 적습니다. 실제 발음이 [한궁말]이기 때문입니다. 표기법 자체가 드는 예도 같은 성격입니다 — '백마'는 [뱅마]로 소리 나므로 Baengma 로 적습니다.
그러니 로마자는 철자를 되돌리는 열쇠가 아니라 발음 보조로 읽으세요. 학술 논문처럼 한글로 되돌려야 하는 특수한 경우에만 표기법은 발음이 아닌 철자를 따르도록 하고 있습니다.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됩니다. 짧게 말한 뒤 메뉴판, 지도, 번역 화면을 함께 보여 주면 오해가 거의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기요 한 마디만 알아도 식당에서 훨씬 수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국어를 못해도 여행할 수 있나요?
가능합니다. 관광지와 지하철에는 영어 안내가 충분히 있고, 번역 앱과 가리키기로 대부분 해결됩니다. 다만 저기요, 괜찮아요, 이거 주세요 정도만 알아도 식당에서 훨씬 수월합니다.
식당에서 직원을 어떻게 부르나요?
손을 들고 '저기요'(jeogiyo) 또는 '여기요'(yeogiyo)라고 말하면 됩니다. 한국 식당에서 흔히 쓰는 방식이고, 조용히 기다리는 쪽이 오히려 오래 걸립니다.
왜 한국어 숫자가 두 종류인가요?
한국어의 수사는 고유어 계열(하나, 둘, 셋)과 한자어 계열(일, 이, 삼) 두 벌이며, 어떤 단위와 결합하느냐에 따라 갈라 씁니다. 사람 수와 개수, 시각의 '시'에는 고유어를, 금액과 분, 층, 인분에는 한자어를 씁니다. 고유어 계열은 백 이상의 큰 수에는 쓰지 않습니다.
로마자 표기대로 읽으면 통하나요?
대체로 통합니다. 로마자 표기는 철자가 아니라 표준 발음을 기준으로 적기 때문에 소리에 가깝습니다. 다만 완전한 발음 기호는 아니므로 보조 수단으로 쓰세요.
매운 음식을 피하려면 어떻게 말하나요?
'안 매운 거 있어요?'(an maeun geo isseoyo?)라고 묻거나, 주문 전에 '매워요?'(maewoyo?)로 확인하세요. 다만 한국 기준의 '안 매움'은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카드를 쓸 수 있는지 어떻게 묻나요?
'카드 돼요?'(kadeu dwaeyo?)입니다. 대부분의 식당과 상점은 카드가 되지만, 전통시장 노점에서는 확인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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