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TRAVEL LIST
여행아티클전국

조선의 건국

새 왕조는 세워지고 7개월 동안 국호가 여전히 '고려'였습니다. '조선'이라는 이름이 어떻게, 왜 그때 정해졌는지 — 그리고 그 이름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10 분 읽기

언어

중·근세관 조선실에 전시된 조선왕조의 기본 법전 경국대전

궁궐 안내판은 대개 "1392년 조선 건국"이라고 적습니다. 정확한 문장이지만, 그해에 실제로 일어난 일은 그보다 훨씬 어색했습니다.

이성계는 1392년 음력 7월에 새 왕조의 첫 군주로 즉위했습니다. 그런데 국호는 그대로 '고려'였습니다. 새 나라는 세워졌는데 이름이 없었던 셈입니다. 이 글은 그 7개월과, 이름이 정해진 경위를 다룹니다.

한눈에 보기

  • 1392년 음력 7월 즉위

    이성계가 새 왕조의 첫 군주로 즉위했지만 국호는 그대로 고려였습니다.

  • 1392년 11월, 명의 요구

    명이 새 국호가 무엇인지 빨리 알리라고 요구하자 그때야 비로소 신하들을 모아 의논했습니다.

  • 1393년 2월부터 '조선'

    명에 선정을 요청하는 형식을 갖춘 뒤 1393년 2월부터 조선을 국호로 사용했습니다.

  • 이름은 고조선에서

    '조선'은 고조선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단군으로부터 역사가 이어져 왔다는 계승의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건국은 회군에서 시작됩니다

조선의 시작은 고려의 끝과 같은 사건입니다.

1388년(우왕 14)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 등 무장세력은 요동정벌을 주도한 우왕과 최영을 제거했습니다. 이들은 사대부 세력과 결합하여 사전 개혁을 단행했고, 개혁에 반대한 창왕과 이색, 이림 등 보수세력을 제거하고 1392년 마침내 조선왕조를 건국했습니다.

그 결과 세워진 나라가 1392년부터 1910년까지 518년간 한반도에 존재한 왕조 국가입니다.

7개월 동안 이름이 없었습니다

여기가 이 시기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조선은 건국 후 약 7개월 동안 '고려'를 국호로 사용했습니다. 1392년 음력 7월 이성계가 새 왕조의 첫 군주로 즉위했으나, 국호는 그대로 고려라 하였다는 것입니다.

백과사전은 그 상태의 문제를 짚습니다. 고구려에서 비롯된 오랜 전통의 고려라는 이름을 새 왕조가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이름은 미뤄졌습니다. 결정을 앞당긴 것은 외부의 요구였습니다. 이성계와 건국 주도세력은 1392년 11월 명이 새 국호가 무엇인지 빨리 알리라고 요구하자, 그때야 비로소 신하들을 모아 의논하여 조선을 새 국호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명에 선정을 요청하는 형식을 갖추어 1393년 2월부터 조선을 국호로 사용했습니다.

국호는 새 왕조가 처음부터 준비한 선언이 아니라, 외교적 요구에 응답하면서 정해진 이름이었습니다.

왜 하필 '조선'이었나

이름의 선택에는 분명한 논리가 있었습니다.

'조선'은 고조선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고려 후기에 주요 지식인 사이에서 대두한, 단군으로부터 역사가 시작되어 이어져 왔다는 역사 계승의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가 겹칩니다. 이 땅에 유교 문명이 처음으로 자리를 잡도록 한 인물이라고 유학자들이 믿은 기자도 고조선의 국왕이었다고 전하고 있어서, 유교를 받드는 핵심 지배층에게 '조선'은 새 왕조국가의 국호로 삼기에 충분한 조건을 갖춘 이름이었습니다.

정리하면, 하나의 이름이 두 계보를 동시에 주장했습니다. 단군에서 이어지는 오래된 계승과, 유교 문명의 시작이라는 이념적 정당성입니다. 성리학을 국가 이념으로 삼은 왕조에게 이보다 편리한 이름은 없었습니다.

고조선과 조선이 2천 년 떨어진 서로 다른 나라라는 점, 그리고 그럼에도 뒤의 나라가 앞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가져왔다는 점을 함께 알아 두면 박물관의 두 전시실이 이어집니다.

새 왕조가 불안정했다는 증거

건국 직후의 상황은 순탄하지 않았습니다.

건국을 반대한 세력에 대한 숙청은 즉위 교서에 사면령을 넣으면서 사면에서 제외한 자들의 명단을 알리는 방식으로 56명을 처벌하는 형태였습니다. 그럼에도 이성계의 권위를 부인하거나 깎으려는 언행은 꽤 오래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1394년(태조 3), 일부 관원이 새 왕조의 운명을 점친 일이 드러나고 이어서 고려 왕족 일부가 반란을 꾀한 혐의를 잡게 되자, 공양왕과 그 아들들은 물론이고 고려 왕족 전체를 찾아내 소수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살해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백과사전은 곧바로 이렇게 잇습니다. "한양 천도 또한 이러한 일을 겪은 뒤에야 결정되었다." 수도를 옮긴 결정이 왜 그 시점에 나왔는지는 한양 천도에서 따로 다룹니다.

조선의 시작과 이어지는 곳

자주 묻는 질문

조선은 언제 세워졌나요?

1392년입니다. 1392년 음력 7월에 이성계가 첫 군주로 즉위했고, 왕조는 1910년까지 518년간 이어졌습니다.

건국하자마자 나라 이름이 '조선'이었나요?

아닙니다. 건국 후 약 7개월 동안은 국호가 그대로 '고려'였습니다. 1392년 11월 명이 새 국호를 알리라고 요구하자 그때 신하들이 논의해 조선으로 정했고, 1393년 2월부터 사용했습니다.

왜 '조선'이라는 이름을 골랐나요?

고조선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단군으로부터 역사가 이어져 왔다는 계승의식을 담고 있었습니다. 또 유학자들이 이 땅에 유교 문명을 처음 세운 인물로 믿은 기자도 고조선의 왕이었다고 전해져, 유교를 받드는 지배층에게 적합한 이름이었습니다.

고조선과 조선은 같은 나라인가요?

다른 나라입니다. 2천 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다만 뒤의 왕조가 앞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가져온 것입니다.

조선은 어떻게 세워졌나요?

1388년 위화도에서 회군한 이성계 등이 우왕과 최영을 제거하고 사대부 세력과 함께 사전 개혁을 단행한 뒤, 반대한 창왕과 이색 등을 제거하고 1392년에 건국했습니다.

공유: X Facebook

주변 맛집

여행 가이드

마지막 확인일: